▲ 장기동 패션아울렛 전경

법적시안 2주 무시하고 100일째 행정절차 멈춰져

집단민원에 법을 지켜야할 김포시행정이 또 멈춰 섰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하 현대 아울렛)의 E동 건축에 대해 장기패션로데오협동조합(이하 장기패션조합)이 2015년 2월 최초 개장 당시 반대에 이어 또다시 개별건축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법적인 허가절차가 또다시 중단사태를 맞고 있다.

지난 8월 19일 현대아울렛이 E동(대지 9천760㎡에 연면적 5만1천150㎡, 지하2층, 지상 7층)동에 대한 건축허가를 김포시에 접수하자 장기패션조합은 다음달 5일 경기도와 김포시에 탄원서를 제출하며 건축허가를 반대하고 나서 행정중단은 법적 시안인 2주일을 넘기고 1백일에 이르고 있다.

장기패션조합이 탄원서 등에서 ‘지역상권 위축’을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 현대아울렛은 최초 개장을 앞두고 갈등이 고조될 무렵 △3년간 광고 및 홍보 금지 △3년간 20개를 초과하는 중복브랜드 입점 금지를 약속하고 상생합의를 통해 개장한 바 있다. 특히 당시 중복브랜드 입점에 대한 피해보상 명목으로 상당금액의 상생기금도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후 현대아울렛은 강서구 일대에 셔틀버스를 운행한 반면 김포지역에는 광고 또는 버스운행을 하지 않아 또 다른 민원에 시달렸다.

대기업에 대한 지역상권의 위축이 우려된다 해도 현대아울렛이 있는 고촌읍과 장기패션조합이 있는 장기동은 12km 이상 떨어져 있으며 더욱이 현대아울렛은 서울쪽, 장기패션조합은 장기동 한강신도시를 중심으로 김포시 북부지역을 상권으로 한다는 점에서 건축행위까지 반대한다는 것에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다.

한편 현대아울렛 E동 건축을 반대해 온 장기패션조합측은 이 일대 교통영향평가를 반대의 또 다른 근거로 제시하며 행정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2일 김포시는 장기패션조합측이 경기도에 제기한 교통영향에 대해 경기도 심의 결과 가운데 수정보완을 완료했다. 하지만 4일 뒤 장기패션조합은 자체 교통영향평가를 실시하며 여기에 제동을 걸었다.

현대아울렛 측이 지난 5월 15일 2시부터 3시까지 실시한 이 일대 교통량은 3번 교차로 736대, 6번 교차로 1,323대를 기록됐다. 반면 장기패션조합이 11월 6일 오후 3시부터 4시 사이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대아울렛의 분석 치보다 많은 3번 교차로 1052대, 6번 교차로 2186대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장기패션조합은 “현대아울렛이 조사한 5월15일로 비가 내리는 날로서 평소보다 교통량이 적었다”며 의도적인 축소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당시 조사는 연간 교통량이 가장 많았던 2시부터 3시를 기준으로 이뤄졌으며 이날 강우량은 3.5mm로 기록되어 큰 영향은 없었다는 것이 현대 측의 해명이다. 반면 장기패션조합이 조사한 11월16일은 현대아울렛측의 연중 최대 활인행사인 ‘블렉 워크엔드’ 마지막 날로 많은 인파가 몰리는 점을 감안할 대 일반적인 교통량분석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경기도는 ‘계절적 변동요인 없이 30% 이상 초과됐었을 경우’에만 재점검할 수 있다는 의견을 알려왔다. 현대아울렛이 조사한 시점은 5월이며 장기패션조합이 조사한 시점은 11월이라는 점에서 계절적 변동요인이 있음을 확인, 재점검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특히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데이터도 공개됐다. 금년 1월 현대아울렛의 인근에 있는 주식회사 이마트가 ‘김포고촌 창고시설’을 위한 교통영향평가에 따르면 일일 1,391대로 현대아울렛측의 1,420대와 유사한 수치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이미트 조사에서 29대가 적게 나온 것이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장기패션조합은 김포시가 마련한 주민설명회에 2번이나 참석을 거부하면서 대화노력을 하지 않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10월18일 장기패션조합의 요구에 따라 김포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위원장 노수은)는 김포시에 자료를 요구했으며 김포시는 25일 시의회에서 설명회를 갖기로 했으나 무산됐다. 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가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를 달아 김포시가 자체적으로 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장기패션조합 측의 불응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어 지난 1일 김포시는 재차 설명회를 준비하고 장기패션조합 측에 참석을 요구했으나 참석하지 않아 또 다시 무산됐다. 그리고 다음날 장기패션조합 소속 40여명의 상인들이 김포시장실을 점거하고 ‘소극적 행정’임을 주장하며 자신들이 주장한 것이 해소되지 않은 점을 들어 유영록시장을 상대로 건축허가에 대한 반대 입장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포시는 교통영향평가는 존중하지만 허가요건을 갖춘 건축 민원을 허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에 따라 오는 7일 오후 3시 3차 주민설명회를 계획하고 장기패션조합 측에 참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곽종규기자  gyoo49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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